mRNA 백신 생산 기술 장벽 높아 화이자의 mRNA 백신은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등극했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mRNA를 이용해 항원을 만드는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게 하고,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다만 mRNA 백신을 원액부터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정적이다. mRNA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mRNA를 감싸서 이를 체내에 도달하게 하는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등을 보유해야 하는 등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론자, 기술이전받아 모더나 백신 생산현재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CMO는 스위스 기업인 론자뿐이다. 앞서 론자는 지난해 5월 모더나와 10년간 연간 최대 10억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을 생산하는 원료의약품(DS) CMO 계약을 맺고, 모더나로부터 관련 기술이전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mRNA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가장 빠르게 얻는 방법은 론자처럼 기술이전을 받는 것"이라며 "한국이 백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DS CMO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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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방역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 차원에서도 mRNA 백신 CMO 계약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mRNA 백신의 시장성과 가치가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mRNA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바이오, mRNA 생산 출사표이에 국내 업체들이 mRNA 백신 관련 시설, 생산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mRNA 백신 CM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mRNA 백신 DS CMO를 따내기 위해 기존 설비에 mRNA 백신 DS 설비를 증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을 받는 것이 목표다.
에스티팜 (82,200원 ▼1,100 -1.32%)은 지난해 8월 mRNA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준 연간 240만 도스의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은 mRNA 백신에 필요한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코로나19 대응 전초기지로 삼았다.
엔지켐생명과학 (1,759원 ▼1 -0.06%)은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지질 CMO 사업을 시작했다. 또 내년까지 mRNA 백신 1억 도즈 생산 공급을 목표로 mRNA 백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는 높고, 경쟁자는 적은 mRNA 백신 CMO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업체들이 발빠르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mRNA 백신 CMO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