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16만개 뿌린다던 도쿄올림픽…"지급 안한다" 입장 바꿔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6.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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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서울올림픽 때부터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콘돔이 한 달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서는 지급되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올림픽선수촌 내 레지던트센터에 비치된 콘돔 모습. /사진=뉴스133년 전 서울올림픽 때부터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콘돔이 한 달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서는 지급되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올림픽선수촌 내 레지던트센터에 비치된 콘돔 모습. /사진=뉴스1


33년 전 서울올림픽 때부터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콘돔이 한 달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서는 지급되지 않는다.



2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 측은 전날 "다음달 23일 개최될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콘돔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조직위는 올림픽위원회(IOC)의 콘돔 배포 요청을 받아들여 16만 개에 달하는 콘돔을 준비한 상태였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콘돔 지급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직위는 준비한 콘돔을 선수들이 출국할 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참가자들에 대한 콘돔 지급은 에이즈(ADI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 선수촌 내 콘돔 배포가 금지된 것은 33년 만에 처음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역대 동계올림픽으로는 가장 많은 11만 개의 콘돔이 비치됐다.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는 무려 45만 개의 콘돔이 지급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조직위는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은 허용할 방침이며 방 안에서만 주류를 마실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은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시각은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올림픽 참가를 위해 현지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우간다 대표팀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본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은 자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마쳤으며 출국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까지 받았으나, 공항 검역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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