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28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가치는 초기 3000억원에서 현재 1조6874억원으로 불어났다.
당시 협정으로 SK텔레콤은 카카오 주식 217만7401주(2.5%)를 취득했고, 카카오는 SK텔레콤 주식 126만6620주(1.6%)를 확보했다. 양사는 사업적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성과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주가도 37.4% 증가했지만 카카오의 상승세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카카오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의 가치는 412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투자수익은 1122억원 가량이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애초 재무적 투자가 아닌 만큼 당장의 지분평가액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높은 안목으로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투자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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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넷마블 사례처럼 '혈맹'관계를 종료하고 지분 매각시 상당한 재원이될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은 2015년 엔씨-넥슨 경영권 분쟁 당시 '백기사'로 나서 엔씨 지분 14.7%를 인수했었는데 당시 20만원이던 주가는 지난 3월 계약종료당시 93만2000원에 달해 넷마블은 1조6000억원의 평가익을 거둔 바 있다.
물론 SK텔레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모빌리티나 콘텐츠 서비스 등에서 잠재적 경쟁자이기도한 카카오의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SK텔레콤 주도의 신사업과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미이자 자사 기업가치 성장세가 더디다는 뜻이기도 해서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신사업 투자회사와 통신회사간 인적분할과 5대 1 비율의 액면분할 등을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하반기 액분과 사업 구조를 재편이 본격화하면 기업가치에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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