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사장이 직접 뛴다…체코서 펼쳐진 韓원전 세일즈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1.06.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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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부 장관, 체코 총리·방한 요청…정재훈 한수원 사장, 체코 기업과 MOU 체결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체코 총리실에서 안드레이 바비쉬(Andrej Babis) 체코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6.19/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체코 총리실에서 안드레이 바비쉬(Andrej Babis) 체코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6.19/뉴스1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를 방문해 한국 원전 세일즈 총력전에 나섰다.

문 장관은 '팀 코리아'가 UAE(아랍에미리트)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하고 체코총리과 장관의 방한을 요청했다. 정 사장은 원전건설 예정지역인 체코 두코바니를 찾아 공헌활동을 하고 체코 전력·원전산업계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주력했다.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원전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문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고 본격적인 원전 수주활동을 펼쳤다.



체코는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각각 원전 1~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8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1기를 내년 발주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이와 관련해 원전 수주전에 참여한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 오는 21일 사전안보심사 질의서를 송부한다. 당초 중국과 러시아도 체코원전 입찰의사를 내비쳤지만 안보 등을 이유로 체코가 배제했다.

문 장관은 바비쉬 총리와 면담에서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의 최적 파트너"라며 "현재 진행중인 다수 해외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UAE 원전을 건설하며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바비쉬 총리와 하블리첵 장관의 방한을 요청하며 성사될 경우 직접 동행하며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바비쉬 총리는 "한국이 체코 입장에서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과 러시아에 반대했던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입찰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과 협력을 위해 하블리첵 장관과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토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장관은 이어진 하블리첵 장관과 면담에서 '팀 코리아'의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과 체코 기업과의 협력관계 등을 강조했다. 한국이 원전을 수주하면 체코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문 장관은 "한국은 지금까지 27기의 원전을 건설했고 현재 7기의 추가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을 갖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가장 최신의 원전인 UAE 원전을 건설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블리첵 장관의 방한계획에 UAE 원전 방문도 포함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왼쪽 세 번째)이 현지시각으로 17일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학교 등에 지원할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요나쉬(Jonas)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파찰(Pacal) 트레비치시 시장, 바르토바(Bartova) 사회복지센터장/사진=한수원정재훈 한수원 사장(왼쪽 세 번째)이 현지시각으로 17일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학교 등에 지원할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요나쉬(Jonas)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파찰(Pacal) 트레비치시 시장, 바르토바(Bartova) 사회복지센터장/사진=한수원
면담에 배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체코 기업이 원전사업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미 160여개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원전기술 R&D(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지난 17~18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하고 체코 의회 원자력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야당 대표,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시장 등을 만나 수주전을 펼쳤다. 신규원전 건설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 학교에 지원할 5000만원 상당 세탁기와 교육용품도 전달했다.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 후원계약도 연장한 상태다.

또 정 사장은 체코전력산업계연합(CPIA), 원전주요기자재 제작사 시그마사 등과 MOU도 체결했다. 현지 기업 참여를 약속함으로써 한국 원전 선택이 양국간에 '윈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수원 외에도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이 체코 현지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하블리첵 장관은 "체코기업 원전사업 참여 비중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며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예정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자체 호응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코는 올해 말까지 안보평가를 실시하고 입찰 참여 공급국을 결정한다. 2023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029년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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