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카카오와 계열사(카카오게임즈·넵튠)를 합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73조934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13조2388억원으로 그룹 시총 순위 13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그룹이 이처럼 몸집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의 주가 급등 덕분이다. 더불어 게임,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계열사를 '무한 확장'하며, 성장·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곳을 독자 상장시키는 카카오 특유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뒷받침 됐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소속사는 2015년 말 45개에서 지난해 말 118개로 2배(73곳)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 소속사가 모두 263개에서 330개로 67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그룹 한 곳의 계열사가 4대 그룹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한 셈이다.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 소속사가 2017년 말 45개, 2018년 말 42개, 2019년 말 43개, 지난해 말 45개로 거의 변동이 없던 것과도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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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는 계열사들을 상장시킨다는 점에서 네이버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는 당시 최대 기록인 58조원대의 증거금을 모았다. 오는 7월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그룹의 비중은 당분간 계속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 규모는 최소 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 상장 준비에 나서는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이 그룹의 시가총액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그룹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