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 없는 女후배 집에 몰래 들어가 체액 묻혀…11번의 스토킹男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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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이너/사진=이지혜 디자이너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여성을 끈질기게 스토킹한 남성 스토커의 만행을 다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같은 학교 여자 후배 A씨를 스토킹한 남성 박씨의 사연을 다뤘다.

지난 1월, 외출에서 돌아온 A씨의 침대에 이상한 액체가 묻어있었고, 오랜 시간 집을 비웠음에도 축축하게 묻어있던 낯선 흔적이 너무나 이상하게 여겨져 신고를 했다.



감식 결과 침대에 묻어있던 액체는 남자의 정액이었다. 더욱 더 놀라웠던 것은 범인의 정체였다.

A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음란행위를 하고 간 범인은 그녀와 면식도 없던 한 학년 위의 학교 선배 박씨였다. 박씨가 A씨 집에 침입해 침대 위, 음란 행위 후 정액을 남기고 떠났던 것.



A씨는 스토커로 밝혀진 박씨에 대해 "날 좋아한지 1년 넘었다고 하던데 말도, 인사도 한 적 없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나와 다르게 공부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고, 학교에서 마주쳐 호감이 생겨 그런 생각을 했다"며 "비밀번호도 알고 싶어져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리 듣고 7~8자리인 걸 알고 여러 숫자들을 조합했다"고 설명해 보는 이를 경악케 했다.

이어 그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치료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든 죄를 시인했지만 초범이라는 이유로 풀려났고, 다시는 A씨를 찾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 타 지역으로 이사까지 갔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이사를 한 A씨의 집을 찾아내 다시 스토킹을 시작한 것.

그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사건 직후 이사를 한 지민 씨의 집을 찾아내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다. 지민 씨가 설치했던 방범 어플리케이션과 CCTV로 흔적이 확인된 횟수만 무려 11번이었다.

심지어 그중 3번은 가르쳐준 적도 없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까지 했다.

박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민 씨 집안에 있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고, 그의 아버지로부터 "자기도 잘 기억을 못한다고 그러더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지"라는 말을 들었다.

피해자 A씨는 "박씨가 서울로 이사를 갔다고 들었다. 그런데 또 알아내서 스토킹하는 게 너무 소름이 돋는다. 독서실에서도 집에 있을 때도 그냥 막 숨이 막힌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피해자가 힘들어하는 이유가 가해자를 처벌을 제대로 강력한 처벌을 못 하는 거다. 이렇게 정액을 흘리고 집 안에 있다갔는데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밖에 안 된다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A씨를 끈질기게 스토킹하고 집안에 침입해온 박씨는 현재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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