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기성용측 변호사, 돌연 사임…"죄송하다 그랬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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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사진=뉴스1   축구선수 기성용/사진=뉴스1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이 고소했던 기성용 측 변호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기성용의 에이전시 C2글로벌은 지난 18일 성폭력 의혹 폭로 건과 관련한 민·형사 소송 담당 법무법인을 서평에서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김원국)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C2글로벌은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가 전날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앞서 송 변호사는 지난달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칭하며 의혹 제기자가 두 달간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C씨와 D씨가 송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조사 날짜에 맞춰 출석했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여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송 변호사의 사임과 관련 "그가 찾아와 '죄송하다. 잘못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수십번 말했다"며 "그간 열심히 언론 플레이하다가 증거가 하나씩 나오고 하면서 (재판) 결과를 예상했던 것 같다. 자기가 변호하다가 큰일 나게 생겼으니까 손을 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성용의 성폭행을 주장한 A, B씨는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성용과 또 다른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하며 이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기성용의 아내인 배우 한혜진은 지난달 26일 남편 기성용이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것에 대해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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