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트래블버블 된다는데 항공주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6.1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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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자료사진)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대한항공(자료사진)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다음달부터 세계 각국이 트래블버블(비격리여행권역)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항공주들은 잠잠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 가격 상승에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누적된 재무부담에 당장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백신 접종도 고령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항공주에 대한 투자 의견은 여전히 보수적인 상황이다.

18일 대한항공 (20,750원 ▼50 -0.24%)은 전날보다 1.49% 떨어진 3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개월간 26%가 상승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글로벌 국제 화물 수송 증가가 대한항공 주가에 반영됐다. 항공 화물 운송 지수 TAC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kg당 8.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 대란으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항공 화물 역시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5월 항공화물 수송량도 28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37.8%, 동남아 57.6% 늘었다. 유럽도 1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예상 평균 영업이익(컨센서스)는 673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114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인천공항 여객수요는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44.7%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대비로는 여전히 97%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집단 방역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백신 접종 주요 대상자가 고령층인만큼 여행 수요로 이어질 지 미지수다. 2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트래블버블도 초기에는 단체 여행만 허용된다. 운항편수도 주 1~2회로 제한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 접종률이 50%로 확대되고 이 중 절반이 여행을 생각한다면 잠재 출국자 수는 2019년의 44.7%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하반기가 돼야 2019년 여객 수요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 연구원은 "2019년 기준 인천공항의 여객의 29.9%는 동남아, 19.1%는 중국, 16.7%는 일본이었다"며 "아직까지 이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북미, 유럽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LCC들의 추가 자본 확충도 관건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제주항공 (10,750원 0.00%)의 자본잠식률은 28.7%, 진에어 (13,310원 ▼60 -0.45%)는 42.4%, 에어부산 (2,655원 ▲5 +0.19%)은 34.4%이다. 티웨이항공 (2,615원 ▼5 -0.19%)은 지난 4월 800억원 유상증자로 재무 안정화 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LCC들의 월평균 현금소진 규모는 2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연초 예상했던 15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영구채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하반기에 추가 유상증자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LCC 중에서는 선제적인 투자 유치로 자본잠식을 유일하게 피한 티웨이항공을 추천한다"며 "국제선 노선 확장, 중대형기 도입 등으로 신규노선 경쟁력도 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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