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TX-C 노선 입찰에는 GS건설 및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사업 규모가 4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앞서 GTX -A 노선 입찰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실제 사업신청서 평가 계획에 따르면 부문별 평가 항목 및 배점 기준은 크게 기술과 가격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출자자 구성 △건설 보조금 △사용료 수준 등 재무 부문이 1000점 만점에 350점이 배점됐다. 이는 건설계획 부문과 함께 배점이 가장 높다. 재무 부문에서 당락이 갈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1~3위 간 배점 차이는 100점 이상으로 차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GTX-C 사업신청 평가계획서에 따르면 예상 총사업비 4조3857억원의 120%를 초과하거나, 추정 건설보조금 1조9938억원의 120%를 초과한 경우 해당 사업자는 실격 처리된다. 이는 기본 공사비를 낮추고 정부 보조금 지원 규모를 줄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시공 기술력과 통행료 절감 방안 등을 앞세워 평가단을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도심 터널 공사가 중심이라 이 부분에서 실적이나 기술력이 주된 평가가 아니었나 싶다"며 "환승 거리를 축소하고 및 출퇴근 시간에 운행 간격 조정 등을 제안한 것도 유효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GTX-C 노선이 대부분 도심 대심도를 관통하는 점을 고려해 전담팀을 만들어 기술력 향상에도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각 건설사가 제시한 세부 노선이 입주민들의 반발이 높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지의 여부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이번 입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의 답변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건설사가 제시한 노선이) 은마아파트를 지나는지에 대한 여부가 평가에 있어 큰 변수는 아니었다"며 " 현대건설이 기술, 가격 측면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외의 세부 평가 기준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