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왕십리역·인덕원역 등 2곳의 역 신설을 사실상 확정했고 설계변경 과정에서 의왕역 추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의왕시 주민들은 의왕역이 당장 포함되지 않아 상심한 분위기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의왕시 한 주민은 "실시협약에서 결국 의왕역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으니 연말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집값이 조정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의왕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의왕역 유치가 불투명해지면서 굉장히 실망감이 큰 분위기"라며 "가격 조정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유치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들은 오히려 기대감이 더 높아져서 어제 오늘만해도 호가를 5000만원~1억원은 올려달라고 매도자들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덕원역 근처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5㎡은 지난 4월 3층이 15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이달 6일 24층이 1억 오른 1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9억원을 호가하는 '배짱 매물'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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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TX-C노선 통과를 반대해 온 은마는 지하로 관통이 예상되며 불만이 높은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삭발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큰 진통이 예상된다. 은소협(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은마 통과를 최소화하는 안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은마를 우회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 아파트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이 개포주공을 통과하지 않는 안을 낸 것으로 확인해서다.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의 한 조합관계자는 "통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렇게 확인이 돼 다행스럽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GTX-C가 단지를 통과하게되면 해당 안을 제시한 건설사에게 향후 5,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건설사들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실시협약 등을 통해 노선, 정차역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국토부와 협의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들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11일 오후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나온 입주민들이 한국교통연구원이 있는 세종국책연구단지 앞에서 GTX-C 노선의 단지 관통을 반대한다며 시위하고 있다. 2021.6.1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