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우선주, 실적·배당 불확실성 때문"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6.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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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우선주, 실적·배당 불확실성 때문"


코로나19 사태 회복 국면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과 배당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 중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증권이 우선주가 존재하는 코스피 89개 기업, 코스닥 122개 기업의 최근 5년간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보통주 97.8%, 우선주 106.5%로 나타났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좁혀도 보통주 56.3%, 우선주 59.3%로 우선주 성과가 더 좋았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전체 우선주 시가총액의 7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우 (65,200원 ▼1,100 -1.66%)의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것이 현대차증권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우가 최근 1년간 수익률에서 보통주를 16.6%p 앞서면서 전체 우선주 성과가 좋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우선주 성과는 보통주보다 최근 1년 27.3%, 최근 5년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선주 시가총액 비율 역시 5년 평균(5.3%)보다 낮은 5.1% 수준이었다.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으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최근 1년간 보통주 평균 수익률은 44.8%로 우선주(31.9%)를 약 12.9%p가량 앞질렀다. 보통주가 우선주 성과를 뛰어넘은 사례는 68.5%에 달했다.

이처럼 우선주의 투자 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과 배당이 불확실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우선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1년 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배당을 줄이면서 그만큼 우선주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우선주 수익률이 높았던 그룹의 91.3%가 우선주 배당을 지급한 반면 보통주 수익률이 좋았던 그룹은 72.2%만 우선주 배당을 지급했다"며 "또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수익률이 높았던 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좋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우선주의 배당 매력을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1년 우선주 수익률이 보통주 대비 크게 부진한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배당수익률이 크게 낮지 않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1년 우선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 중 4월 이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개선된 금호건설우 (11,980원 ▼10 -0.08%), 한화우 (31,700원 ▲200 +0.63%), 한화솔루션우 (20,700원 ▲100 +0.49%)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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