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1호' 실현될까? 세계은행, 지원 거절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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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세계은행(WB)에 기술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B는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투명성에 문제가 있어 엘살바도르의 기술 지원 요청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젤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이 WB에 비트코인 관련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엘살바도르는 향후 3개월 안에 비트코인을 달러처럼 통용시킨다고 발표했는데 WB의 거부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젤라야 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IMF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지난 10일 "비트코인의 법정 통화 채택은 거시경제와 금융, 법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엘살바도르 의회는 지난 9일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승인하는 내용의 법안을 재적 의원 84명 중 62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국가로 국민의 70%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반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노동자가 엘살바도르로 송금하는 돈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외환 송금 서비스엔 10% 수준의 수수료가 붙는다. 이에 엘살바도르는 금융 불편을 해결할 수 있고 수수료가 저렴한 비트코인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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