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펀드시장은 ESG·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가 부각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시장을 이끈 주역은 MMF였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다. MMF 설정액은 연초 이후 31% 성장해 5월말 설정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원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확대되고 투자 대기자금, 정부 정책자금 등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선 2조2337억원이 순유출됐다. 경제 재개 기대감 및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신규 투자자금 유입보다 환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개인 투자자들에 힘입어 연초 이후 1조1800억원이 순유입 됐다.
연초이후 자금흐름 상위를 살펴보면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2214), KB코리아뉴딜증권투자신탁(2077억원),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1873억원)이 자금유입 상위 2, 3,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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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차세대모빌리티증권자투자신탁(806억원), 하나UBSIT코리아증권투자신탁(703억원) 등의 IT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반면 가치주 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높았지만 펀드 성과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6324억원),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819억원),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1320),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994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880억원) 등 일부 배당주 및 가치주 펀드에서 자금이 눈에 띄게 빠져나갔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28.81%),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26.40%), 마이다스액티브가치증권투자회사(26.36%), 신한코리아가치성장증권자투자신탁(22.71%) 등의 가치주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권에 랭크됐다.
해외펀드로도 1조914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테크 펀드 및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펀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 또 대부분의 해외 펀드들은 연초 이후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사모펀드는 위축, 온라인 펀드는 판매 증가..하반기 펀드시장, 상반기보다 개선 'ESG, 공모주 펀드 성장 지속'
반면 공모 펀드는 상반기 MMF와 채권형을 중심으로 21% 성장하며 통계가 발표된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라임 사태, 독일 DLF 사태, 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이슈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다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부동산, 특별자산 등 사모 대체투자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펀드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와 해외펀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와 범위의 확대로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이 서서히 회복되며 사모펀드와 해외펀드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주목을 받은 ESG, 공모주 펀드 뿐 아니라 녹색성장 펀드, 배당주 펀드 등 보다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되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펀드가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