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종현 좋은사람들 전 대표 수사…노조 "라임과의 관계 의혹"

뉴스1 제공 2021.06.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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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감사·소액주주연대 대표 고발인 조사…검찰도 29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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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강수련 기자 = 횡령·배임 혐의로 잇따라 고발된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의 이종현 전 대표이사(42)에 대한 수사가 속속 시작되고 있다. 경찰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검찰도 오는 29일 고발인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원석)는 오는 29일 고발인인 문경주 민주노총 화섬노조 좋은사람들지회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전날 최모 좋은사람들 감사와 이 회사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좋은사람들에 우발채무를 떠안게 했다며 그를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최 감사는 지난 4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이 전 대표를 고발했으며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을 거쳐 지난 5월25일 서울 마포경찰서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담보로 대부업체 ASP컴퍼니에 31억원을 빌리면서 좋은사람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웠고 이 돈을 갚지 않아 결국 좋은사람들은 ASP컴퍼니에 60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율은 연 24%에 달했다.

최 감사는 "이 돈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이사회나 직원들한테 쓰지는 않았고 이 전 대표가 본인의 채무 상황이나 자산 투자에 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좋은사람들 소액주주연대 대표 역시 지난달 4일 서부지검에 같은 혐의로 고발했고 최 감사의 고발건과 함께 마포경찰서로 이송됐다.


최 감사의 고발 이후 추가 혐의가 발견되자 좋은사람들 노조는 지난달 전 대표와 법인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노조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에스에프씨 및 대양금속등 특수관계인과 약 250억원의 부당거래로 의심되는 행위를 하였으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빌린 돈에 대해 회사가 연대보증하거나 채무를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권한을 남용했는데 그 손해액이 36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양모씨로부터 30억원을, 김모씨로부터는 5억5000만원, 또다른 김모씨로부터는 1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이 전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 후 자산을 매각하거나 상장폐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석연찮은 행보를 보인 전력이 있다"며 "이 전 대표와 라임자산운용과의 관계 및 자금출처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며 부정거래와 허위공시(자본시장법위반), 배임횡령에 관하여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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