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큐어백 CEO 면담까지 했는데…"예방효과 47%"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6.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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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서울=뉴스1)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독일 큐어백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임상 3상에서 50%에도 못 미친 예방효과를 냈다. 당초 화이자, 모더나에 이은 전 세계 세 번째 mRNA(메신저 RNA)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대됐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것.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큐어백 대표를 만나 한국을 해당 백신의 생산기지로 우선 고려해 달라 했지만, 이에 앞서 출시 자체에 의문부호가 찍히게 됐다.

17일 로이터 등 외신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47%의 예방효과를 보인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더 강력한 중간 결과를 기대했지만 전례없는 변이 다양성으로 인해 높은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종 분석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백신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은 전 세계 세 번째 mRNA 백신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예방효과 확인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WHO와 FDA는 코로나 백신의 긴급승인시 최저 50%의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고 규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뉴욕타임스(NYT)는 큐어백의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 후 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큐어백 백신의 국내 생산 가능성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이었던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CEO와 화상면담을 갖고 "큐어백의 우수한 백신이 유럽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빠르게 공급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큐어백은 앞서 mRNA 백신을 개발한 미국 모더나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벤처다. 때문에 현재 독일과 스위스 등 위탁생산사들과 생산 계약을 맺었는데, 추후 아시아 지역 공급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계약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한국 위탁 생산 가능성이 고조된 상태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 역시 큐어백과 같은 mRNA 백신 생산 준비가 된 상태다. 이미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가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도 준비 중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 (88,600원 ▲900 +1.03%)도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에스티팜은 화이자, 모더나 등이 사용하고 있는 제네반트의 LNP(지질나노입자) 기술과 자체적으로 특허 출원한 '5'-capping(5프라임-캡핑)' m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mRNA백신의 제제합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큐어백의 임상3상 결과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큐어백은 승인 절차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일단 추후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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