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여성청결제, 굴욕 선물 준 남친…성시경 "저격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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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방송 화면 캡처


다이어트약부터 여성청결제까지 굴욕 선물 5종을 안긴 전 남자친구 사연에 MC들이 모두 분노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에는 남자친구에게 기분 나쁜 선물을 받은 후 이별한 익명의 실연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익명의 실연자는 영어 회화 학원에서 만나 사귀게 된 5살 연상 회사원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들이 들어있었다. 요가링, 다이어트 보조제, 가글, 인문상식책이었고, 모두 이별의 이유가 된 선물들이었다고.



실연자는 "전 남친에게 처음으로 받은 건 요가링과 다이어트 보조제였다"며 "안 그래도 취업 준비를 하며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살이 쪄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었지만 그 사람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그래 다 내 자격지심 때문인 거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선물부터 의심이 확신이 됐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가링, 다이어트 보조제 다음 선물은 '가글'이었다. 남자친구는 "이 가글이 좋다네. 아버지가 딸을 위해 개발한 거라 성분도 좋대"라고 말했다.



실연자는 '오빠, 나한테 입냄새 나?'라고 물어봤으나 남자친구는 "아냐, 그런거 아니야"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선물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이라는 교양 서적으로 이어졌다.

실연자는 "'내가 무식해서 지적인 대화가 안 된다는 거야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선물을 핑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격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방송 화면 캡처
이후 실연자가 이별을 결심하게 한 선물은 바로 '여성청결제'였다.


실연자는 "전 남친이 (여성 청결제를 선물로 주며) '이거 우리 엄마 누나가 쓰는 건데 여자 몸에 진짜 좋은 성분으로 만든 거래'하는데 그동안 쌓인 의심과 분노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 나한테 이런 거 사주는 의도가 뭐야? 너도 탈모있어'라며 약 10분간 쌍욕과 저주의 말을 퍼붓고 그 길로 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에게 "제가 꼬인 거냐"고 물었다.

이소라는 "안 꼬였다"며 실연자의 사연에 공감했다. 이어 그는 가글 선물에 대해 "너무 당황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시경 역시 "자기가 구입해도 되는 정도면 오지랖"이라며 "(다이어트 보조제도) 평소에 '나 살 빼야 하는데'라고 말할 때 사주는 거랑 아무 말도 안 할 때 주는 거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격 정도가 아니다. 요가링, 가글, 다이어트 보조제까진 '그래'하고 넘어가도 여성 청결제에서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가 불편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실연자와 직접 전화 연결을 해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실연자는 전 남자친구와 100일 직전에 헤어졌다고 했다.

성시경은 "유치하지만 가장 통쾌하고 후회하는 방법은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라며 "뭐가 있을까?"라고 말했고, 이에 딘딘은 "남성활력제, 데오드란트, 남성 건강 보조제"를 줄줄 읊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성시경은 "좋은 사람이었다 생각하는 게 본인에게도 좋다"고 위로하면서도 "청결제 안 사주는 좋은 사람 많다"며 전 남자친구를 깨끗하게 잊고 새 시작을 하길 권했다.

실연자는 전 남자친구에게 받은 모든 선물들을 폐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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