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맥쿼리, 해양에너지 인수 우려…도시가스 독점"

뉴스1 제공 2021.06.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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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전경./뉴스1 © News1광주시의회 전경./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의회는 16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의 해양에너지 인수를 강하게 비판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시의회는 시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광주 제2순환민자도로를 통해 광주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맥쿼리에 시민들의 필수공공재인 도시가스 독점사업권을 부여한다면 시민 편익 저하는 물론 적잖은 지방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규모 시설투자를 빌미로 막대한 이율을 적용한 자금을 빌려와 이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맥쿼리의 행태로 보면 이윤 추구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투기자본 특성상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코로나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노동자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도시가스는 공공성이 강한 사회 인프라사업으로 에너지 전문기관이 운영하면서 도시가스 안전과 공급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시설·설비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운영돼야 한다"며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장치도 없이 단기적인 투자이익을 우선하는 자산운용사에 매각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설사 자유롭게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사후 공적인 통제를 통해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납득할만한 수준의 요금체계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조례 재·개정을 비롯한 의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전날 광주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와 경북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인수금액은 총 7980억원이다. 인수 절차는 7월 중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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