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 큐라클, 상장 눈앞…"글로벌 혈관질환 전문기업 될 것"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6.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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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 큐라클, 상장 눈앞…"글로벌 혈관질환 전문기업 될 것"


바이오 벤처 기업 큐라클이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뒀다. 혈관질환에 특화된 신약을 개발중인 큐라클은 이번 상장을 통해 단기적으로 진행중인 임상을 신속하게 마치고, 연구시설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개발에 성공한 신약을 생산까지 맡아 글로벌 혈관질환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7~8월 상장 예정이다.

김명화 큐라클 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R&D(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본사와 대전 유성구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기술이전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한 약이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벤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큐라클은 자체개발한 플랫폼 기술 SOLVADYS®를 활용해 CU06-RE(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1(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3(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등 다양한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복수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면 면역 체계가 손상돼 내피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이 때 부종이 생긴다. SOLVADYS®는 내피세포의 기능장애를 막는다. 이로 인해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사에 따르면 개별 사이토카인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기존 치료제들보다 근본적으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들은 현재 순탄하게 임상을 진행중인 상황이다.

CU06-RE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연내 데이터를 확보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을 담당하고 있는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미국 1상은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적응증을 확대하려 한다"며 "내년에 국내에서 급성 폐질환으로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는 현재 눈에 직접 찌르는 치료제만 개발된 상황"이라며 "경구용(먹는) 치료제인 CU06-RE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커 현재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 수준까지 진척된 건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는 전 세계 최초 경구용 신섬유화 억제제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은 근본 치료제가 없어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큐라클은 지난 3월 국내 임상 2a상을 마쳤다. 이후 2b·3상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4년 시판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U03는 습성 황반변성 분야 전 세계 최초의 경구용 천연물 신약이다. 올해 12월 완료를 목표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1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화 대표는 회사의 장점으로 단기간 내 기초연구부터 임상을 마친 속도를 꼽았다. 김 대표는 "짧은 기간 내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까지 전주기적으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혈관 질환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것도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이전이 수익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성공한 벤처의 첫 사례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단기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마일스톤과 로얄티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기술이전을 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성공한 글로벌 혈관질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치료제로 성공한 벤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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