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왜…" 신고받고 현장 나선 소방관, 딸 시신 보고 '절망'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6.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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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소방관이 차량 추돌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영국의 한 소방관이 차량 추돌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하는 엘라를 잃어버린 우리는 지금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아이는 자상한 딸이자 손녀였어요."

영국에 사는 소방관 애드리안 스미스(남·47)의 일상은 딸의 죽음 이후 송두리째 망가졌다.

지난 13일 오후 근무 중이던 애드리안은 자동차 3중 추돌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는 펨브룩셔주(州) 해버포드웨스트 지역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현장을 확인하던 애드리안은 차량 더미 속에 있던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해당 여성은 그의 딸 엘라(21)였기 때문이다.



엘라는 사고가 나기 불과 몇 시간 전 부모님과 인사를 나눈 뒤 친구들과 해변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이후 그가 탄 차량은 캠로즈 근처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복된 후 뒤따라 오던 2대의 차량에 치였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차량에 있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애드리안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엘라의 어린시절이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딸을 애도했다. 가족은 "사랑하는 엘라를 잃어버린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며 "엘라는 우리 모두가 그리워 할 만큼 아름다운 소녀였다. 우리 가족에 응원을 보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을 향해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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