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집값 비교하며 "서울 아파트값 비정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6.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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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보도…서울 연봉 18년치, 도쿄는 11~13.3년치

 
서울 아파트 가격의 '비정상적' 급등세가 일본 언론에 의해 지적됐다. 이에 따르면 월급을 쓰지 않고 모아 아파트 가격을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서울은 도쿄보다 5년가량 길다. 문재인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없어 부동산 불만에 따른 정권교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아파트 구입이 어려운 도시가 됐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 직장인 평균연봉(368만엔, 3737만원)의 18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본 수도인 도쿄 아파트값은 신축 기준으로 현지 직장인 평균연봉(436만엔, 4427만원)의 13.3배, 10년가량 된 매물은 11배로 낮았다. 이밖에 런던(영국)은 8.6배, 뉴욕(미국) 5.9배, 싱가포르 4.7배로 집계됐다.



신문은 이어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1억2400만원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80% 이상 뛰는 "비정상적" 급등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부유층에 인기가 높은 강남에서는 준공 후 20년이 된 노후 아파트가 20억~3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라고도 했다.

요미우리는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경제적 배경으로 현 정부 출범 전 보수 정권에서 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데 1차적 이유가 있다고 봤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층 가팔라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문은 사회적 배경도 있다고 분석했다. 계층 사다리를 올라가고 싶은 한국인들의 열망이 수도권, 특히 부유층이 많이 몰린 서울로의 이주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수요는 많은데 땅의 한계가 있는 만큼 아파트가 거주의 중심이 되고 이에 따라 아파트값 상승세가 커진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계층 이동을 도울 좋은 학교가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서울 이주를 원하는 배경으로 꼽혔다.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돈은 아깝지 않다"는 대치동 거주 남성(47)의 인터뷰도 소개됐다.

그러나 아파트값 급등 속에 무리한 대출, 이른바 '영끌'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미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기 힘든 만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 확대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해 20여 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부동산 문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줬으며,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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