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HMM은 전날보다 1700원(3.68%) 내린 4만45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한때 4만3350원(-6.27%)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후반 회복됐다.
전날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평가와 전망이 엇갈렸다. 산은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CB를 HMM 주식 6000만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달 29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CB 주식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 전환에 따른 이익은 약 2조 3730억원이 된다.
산은의 HMM 보유지분은 3월말 기준 11.93%(4119만9297주)로, 6000만주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24.96%(1억119만9297주)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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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분율이 약 25%까지 확대되는데 문제는 없다. 은행이 개별 기업의 지분 15%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지만 산은은 특별법인 산은법을 적용받아 이 법조항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은 결정으로) 주가가 10% 이상 빠질걸로 예상했는데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며 "(산은이) 당장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도 있었고 실제 CB 전환 이슈가 시장가에 어느정도 반영돼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매각 계획에 대해선 시간을 좀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HMM 매각은 다른 고려요소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만 매각할지, 통째로 팔지 등을 유관기관과 종합적으로 협의해보겠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산은이 언제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에 쏠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민영화해야 하는데 그 시기가 언제인지가 관건이다. 적절한 원매자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해상 운임 예상이 힘들지만 지금 비정상적으로 높은게 사실"이라며 "수요는 괜찮지만 컨테이너박스 공급 이슈가 풀리면 떨어질 여지도 많다. 업황이 진정될 때 주가가 빠지고 그때 원매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이슈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은 밝다. 1분기 HMM은 매출액 2조 4280억원, 영업이익 1조 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해운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해운 운임 지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TEU당 3703.93을 기록했다. 지난달 둘째주 이후부터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