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화장품株…몸집 큰 대형주가 부담스럽다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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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25%까지 오르면서 마스크를 벗은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수혜 업종 중 하나인 화장품주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대신 비교적 몸집이 작은 소형주도 이번 백신 수혜를 누리기 좋다고 평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오후 2시30분 기준 1차 누적 접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민 4명 중 1명이 1차 접종을 한 셈이다.

이에 맞춰 화장품 소비도 부쩍 늘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은 지난 3~9일 진행한 여름맞이 세일에서 매출 107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분기별 일주일간 진행하는 세일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세일 매출은 지난 3월 봄 세일 때보다 3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여름 세일과 비교해도 15%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화장품 소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이날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146,100원 ▲700 +0.48%)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26%) 오른 28만2000원에 거래됐다. LG생활건강 (375,500원 ▼15,000 -3.84%)도 2만4000원(1.55%) 오른 157만원에 거래됐다.

두 대형주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특히 향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사라질 경우 다소 침체됐던 색조 화장품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소비경기의 회복도 한국 화장품 업체에겐 큰 호재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8일 예정된 중국 2위 이커머스업체 징동의 쇼핑행사는 중국 상반기 최대 이커머스 쇼핑 행사"라며 "한국 브랜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LG생활건강의 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매출은 142%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세를 몰아 핵심 브랜드인 설화수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전략간담회에서 핵심 브랜드 집중, 디지털로의 전환 등 변화를 전했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시 분기 2000억원 수준의 매출 격차가 존재하지만 설화수가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영업이익이 14% 증가한다고 추정하는 리포트가 나왔다. 박은정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높은 브랜드 위상과 높은 이익창출 능력이 안정적인 이익 증가율에 가려져 있다"며 "특히 고가 브랜드인 후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버금가는 중국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호재가 가득한 화장품 업종의 대형주 투자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중소형주들도 좋은 대안이다. 클리오는 최근 2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클리오 (31,650원 ▼1,050 -3.21%)는 이날 전 거래일과 같은 2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초 1만775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50% 가까이 성장하면서 단기 횡보 중인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1분기보다 하반기가 더 기대된다"며 "오프라인 채널 클럽클리오 구조조정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확대, 백신 수혜에 따른 색조 카테고리의 고성장 기대감, 해외 온라인 매출 확대 가능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지난달 17일 코스닥에 입성한 화장품 ODM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81,600원 ▲200 +0.25%)은 제품 비중 대다수가 색조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중국 시장 매출 성장이 돋보였던 코스맥스 (132,700원 ▲2,100 +1.61%)도 지난해 중국 법인 립 케어 생산량이 1억개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색조 수요 확대 시기에 동반 성장할 기대주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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