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광+성공포럼…이재명 '양대 지원조직' 뭉쳤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1.06.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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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총괄' 원로 4인 총출동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정인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 / 사진제공=뉴스1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정인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 / 사진제공=뉴스1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이 '뭉쳤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원하는 양대 조직이 한 데 모인 것으로 다수 의원들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이 지사의 입지를 실감케 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총괄했던 외교·통일 분야 '원로 4인'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흔들림 없는 한반도 평화정책 추진을 바라는 여권 지지층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는 목소리다.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드디어 뭉쳤다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은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6·15 기념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양국 정상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고(故)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만나 합의했던 '6·15 공동선언'이 21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날 좌담회는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의 첫 합동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평화광장은 이 지사 지원을 위한 전국조직으로 조정식 민주당 의원(5선·경기 시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로 진두 지휘한다.



민주평화광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에서 공식 출범한 후 전국 광역 시·도에서 지역 단위 조직을 꾸리고 있다. 이번주 경기도와 인천, 부산, 강원 민주평화광장 출범을 끝으로 조직 구성을 마친다.

서울 민주평화광장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3선·서울 중랑을)과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배옥병 전국먹거리연대 공동대표, 신원철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상임대표를 맡았다.

민주평화광장이 전국 단위의 시민 참여형 플랫폼이라면 성공포럼은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정책 플랫폼이다. 이 지사가 대선 정국에서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성장'과 '공정'의 의미를 담고 정책 지원을 맡는다. 김병욱·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달 20일 출범 전 기준으로 민주당 의원 3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지사가 여권 유력주자로 입지를 다지면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원 100인 미만으로 진행됐음에도 이재명 지사는 물론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평화광장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 사진제공=뉴스1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평화광장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 사진제공=뉴스1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총괄' 원로 4인 총출동
또 여권을 대표하는 외교·통일 분야 '원로 4인'이 이날 좌담회 참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주도했던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이종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 등이 주인공이다.

원로 4인은 이날 좌담회에 앞서 이재명 지사와 함께 단상에 오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원로 4인이 대선 정국에서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이사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햇볕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6·15 공동선언 역시 임 이사장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수석부의장과 문 이사장도 머리를 맞댄다. 정 수석부의장은 2002년초~2004년 6월 김대중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남북 교류를 이끌었다는 평를 받는다. 북측의 개성공업지구법 제정 공포, 개성공단 착공식 등이 이 시기 이뤄졌다.

문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했고 문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라인으로 꼽히는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라인'의 좌장으로 지목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남북 하나의 민족 인정해야, 철지난 흡수통일 말씀하시는 것은…"

이종석 전 장관도 참여한다. 이 전 장관은 국민의정부의 '햇볕정책'과 이를 계승한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의 학문적 이론을 집대성한 '브레인'으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2~12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이 지사를 지원하는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조정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는 "역대 민주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과 남북 관계 정책을 총괄하고 이끌어오셨던 최고 전문가이신 네 분이 모두 총출동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체된 한반도 평화에 발전 전략과 리더십에 대한 논의할 것"이라며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민주와 평화, 공정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북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경제적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며 "지금도 철지난 흡수통일주의를 말씀하시거나 적대감을 부추겨서 지지율을 확대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찾아 남긴 방명록.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찾아 남긴 방명록.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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