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K9(에스코트 그린)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기아 더 뉴 K9 시퀀셜 라이팅/사진=이강준 기자
부분변경을 진행하면서 K9만의 새로운 색상이 추가됐다. 어두운 초록빛이 도는 '에스코트 그린' 색상인데, 이번 벤츠 S클래스 신형에도 있는 색이다. 색이 어두워 중후한 대형 세단의 매력은 살리면서도 빛을 받으면 초록색으로 보여 일반적인 검은색 세단과는 또 달라보였다.
기아 더 뉴 K9(에스코트 그린)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기아 더 뉴 K9의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내부의 변화폭은 더 컸다. 핸들에 기아의 새 로고가 들어가면서 '고급 택시' 같았던 K9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제네시스 라인업에 들어가는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네비게이션 등이 보강됐다. 뒷좌석에서는 터치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 듀얼 모니터가 새로 추가됐고, 필기 인식 통합 컨트롤러도 탑재됐다.
가장 인상적인건 이번에 새로 도입된 K9의 '지문 인증 시스템'이었다. 핸들 왼쪽 하단에 위치해 있는 지문 인식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키가 없어도 시동을 걸고 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최초 등록시 스마트키 두 개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지문을 저장할 수 있어서 도난의 위험도 적어보였다.
기아 더 뉴 K9 뒷좌석에 앉은 키 187cm의 기자. 머리 공간이 넉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K9만의 '쇼퍼' 모드도 훌륭했다. 쇼퍼모드란 조수석을 최대각도로 접고, 오른쪽 뒷좌석의 시트를 펴면서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해 '사장님'들이 차 안에서 누워서 쉴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세단에 주로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K9은 벤츠 S클래스나 렉서스처럼 발판이 나오는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비행기 '일등석' 같은 편안함은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버튼을 한 번만 눌러도 쇼퍼 모드가 작동이 돼 굉장히 간편했다. 주요 경쟁 모델들은 보통 쇼퍼 모드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2~3초 이상 '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다소 불편하거나 귀찮은 경우도 있다.
기아 더 뉴 K9의 쇼퍼 모드/사진=이강준 기자
기아 더 뉴 K9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특히 대형세단이라면 당연히 들어가야할 뒷좌석 전동식 커튼, 파노라마 썬루프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점점 대형화되는 고급 세단의 운전을 편리하게 해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같은 기능도 필요해보였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란 핸들 각도에 따라 뒷바퀴도 같이 조향하면서 자동차 운행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그럼에도 '가성비'를 살리면서도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 성격의 대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K9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기본 억단위로 넘어가는 플래그십 세단들에 비해 감탄할만큼 화려한 첨단 기술이 들어가있지는 않지만, 주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옵션은 전부 들어가 있어 크게 부족한 점 없이 '균형감 있는' 대형세단이기 때문이다.
기아 더 뉴 K9은 3.8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 2개 모델로 출시된다. 3.8 가솔린의 경우 개별소비세 3.5% 기준 플래티넘 트림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이다. 3.3 터보 가솔린은 플래티넘이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