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이든과 회담 앞두고 대미 사이버공격 의혹 부인

뉴스1 제공 2021.06.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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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조 바이든(왼)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미국 기간산업이 받은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이달 정육업체 JBS가 받은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 해커 조직을 지목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말도 안 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거 방해, 사이버 공격 등 온갖 종류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들은 단 한번도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미·러 관계는 2020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잇단 해킹 공격, 나발니 문제 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두 정상은 러시아에서 16년간 간첩으로 수감된 미국 해병 폴 월란 등의 포로 교환 관련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2020년 러시아 경찰관을 주취 폭행한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시민 트레버 리드의 석방도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수감자 교환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악명높은 무기상 빅토르 바우트와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센코의 석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사이버 범죄자를 교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책임 있는 국가들이 사이버 범죄자를 은닉하지 않고 법정에 세우는 것을 말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요인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다른 수감자들보다 나쁜 대우를 받고 있지 않다"며 탄압 의혹을 부인하고, 이 같은 의혹 제기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과 편협함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긴장된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간 없던 일"이라면서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당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색깔 있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거쳐 벨기에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함께한 뒤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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