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네이버와 시총 격차 증발"…원인 분석해보니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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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은 15일 카카오 (48,600원 ▼500 -1.02%)에 대해 NAVER (182,400원 ▲1,700 +0.94%)와의 시가총액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두 기업 간 시총 격차 증발의 원인으로는 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을 꼽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1년 반 정도 만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격차가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상장일인 2014년 10월 14일만 해도 7조8679억원으로, NAVER 시가총액(24조9857억원)의 31.5% 수준이었다. 이후 양사 주가가 모두 꾸준히 상승했으나, 주가 상승 폭은 카카오가 NAVER보다 커 지난해 초에는 카카오 시총은 네이버의 43.7% 수준까지 격차를 축소했다.

결정적인 변곡점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다. 성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상위권 플랫폼 업체의 주가가 강한 프리미엄을 받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NAVER, 카카오 양사 주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다"며 "이 와중에 주가 상승 폭은 카카오 주가가 NAVER 주가보다 훨씬 더 컸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양사 시가총액 격차 증발의 원인은 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의 차이에 기인한다"며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 플랫폼 중심 신사업들의 분사 및 IPO(기업공개) 추진 등을 통한 직접적 가치 어필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네이버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핵심 플랫폼 사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가치 어필 작업이 필요하다"며 "네이버파이낸셜,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은 각각 한국 및 미국 시장에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커머스 사업도 분사하여 여차하면 미국 시장 IPO를 노려볼 필요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네이버 커머스 부문보다 거래액 규모도 작고, 수익성도 훨씬 열위인 쿠팡이 현재 미국시장에서 76조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적 규모 측면에선 아직은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 시총을 크게 역전하는 현상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하반기 상장하는 테크핀 업체들의 공모가 밸류 및 상장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서 상당 수준의 시가총액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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