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EAN. 플루티스트 최소녀 인터뷰/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 최소녀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김준선과 손을 잡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인터미션'의 의미를 담아 싱글 음반을 지난 달 발표했다. 이번 싱글에는 김준선의 곡 '오직 너'를 2021년 버전으로 새로 편곡, 플루트로 크로스오버를 선사했다. 이미 클래식 악기 연주자로서는 의외의 행보로 자작곡을 선보이는 등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해온 최소녀의 또 다른 도전인 것이다.
서울 강남구 EAN. 플루티스트 최소녀 인터뷰/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가요인 원곡을 플루트로 연주했는데 앨범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나.
▶이전에 보컬로 발매됐던 두 곡 '오직 너'와 '봄꽃 내 님아'를 택했는데, 일부러 많이 듣지 않고 준비했다. 여러 번 들으면 원곡의 느낌을 모방할까 봐 주의했다. 처음에 두 곡을 주면서 내 느낌대로 해석해서 준비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딱 한 번만 듣고 메인 멜로디는 빼고 음악을 들으면서 해석했다. 다행히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어서 긍정적인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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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EAN. 플루티스트 최소녀 인터뷰/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외국에서 플루트 공부를 해왔다. 서울대 석사 과정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공부를 했는데,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음악을 통해 습득해서 소스는 많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협연하고 솔리스트로 활동하는데 관객분들이 내게 '플루트라는 악기 소리를 처음 듣는다' '오케스트라 안에만 있는 악기인 줄 알았다'고 말하더라. 나는 늘 악기하는 사람들하고만 있다 보니까 당연히 플루트가 낯설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근데 한국에서 공연하면서 대중성이 없는 악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이 악기로 관객분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가 내 목표가 됐다. 사실 클래식은 메인 장르가 아니라서 다들 어렵다고만 생각하는데 그걸 깨고 싶다. 플루트도 보컬처럼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악기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클래식 악기 전공자와 비교하면 독창적인 행보다.
▶나도 이전에는 클래식 정규 앨범을 내는 등 전형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가 2집부터 자작곡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자기가 직접 작곡해서 이를 악기로 연주하는 사람은 잘 없고, 특히나 플루티스트 중에는 거의 없다. 그래서 시작점이 되는 게 두렵기도 했다.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그래도 용기를 내서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특히 예능 '1박2일' '구해줘 홈즈' '신서유기' 등에도 배경음악으로 나오면서 용기를 얻기도 했다.
플루티스트 최소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플루트로 여러 장르를 하려고 하고 있어서 K팝과 접목도 시도하고자 한다. 정말 재밌고 새로운 시도라 설렌다. 플루트로도 K팝을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플루토가 자연스러운 악기로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재는 어떤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것이라 정말 어렵지만 그저 그런 콘텐츠로 남지 않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플루트와 K팝은 정반대처럼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접목하려고 하나.
▶클래식 연주는 정해진 틀이 딱 있어서 그 안에서 연습을 정말 탄탄하게 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나만의 틀 안에서 클래시컬 테크닉을 배워왔다. 그렇게 연습해 왔는데 K팝 장르를 알아 보니까 그 안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닦아진 소리와 동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K팝을 클래시컬하게 바로 연주하면 정말 어색하다. 다시 완전히 새로운 기법으로 연주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진짜 어려운데, 계속 K팝을 듣고, 노래하듯이 해보면서 새롭게 나만의 표현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플루트로 가요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아주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K팝에 대한 리스펙트가 더욱 생겼다.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관객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인이 되고 싶나.
▶지난해부터 모두들 전 세계적으로 위축돼 있고, 고립돼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소통을 하는데 이런 과정이 지금은 어렵지 않나. 그래서 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하게 해주고 싶다. 음악이 기분 좋게 해 주고, 잠깐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요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게 나의 동기부여다. 내 음악이 소통하고 치유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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