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총 제공) 2021.06.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8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전혀 검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석방이다', '사면이다', '형집행정지다' 등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어느 게 맞다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직 아니다"면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지 구체적인 지침이나 안을 검토하란 얘기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초 진행한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언급하면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됐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5단체는 이미 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의 명의로 청와대 소관부서에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선 기업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 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강하다"며 "사면 여론이 폭넓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