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본입찰, 하림 빠지고 쌍방울 남았다…새주인 향방은?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6.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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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에 쌍방울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인수의향을 내비쳤던 하림은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전 선정된 우선매각협상자가 입찰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할지 여부에 따라 최종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 쌍방울그룹만이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기업은 쌍방울을 포함에 10여곳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진행된 예비실사 이후 본입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쌍방울과 더불어 유력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던 하림 역시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하림은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2500억원 수준의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투입될 자금은 이보다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쌍방울과 지난 4월 선정된 우선매수권자와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매수권자는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건설업체 '성정'으로 확인됐다. 성정이 이스타항공과 예비 인수계약을 맺으며 제시한 인수가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현재 적정 인수가치를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이 본입찰에 참여하며 제시한 인수가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만큼 성정이 추가로 자금력을 동원할지 여부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마지막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원은 성정이 이같은 결정할 수 있도록 2~3일간 기한을 준 뒤 결과에 따라 빠르면 오는 21일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성정은 과거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의 인수전에도 참여했던 전적이 있는 만큼 항공업계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00억원대 수준, 자산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다. '코로나19(COVID-19)' 이전 이스타항공의 연간 매출 규모가 약 5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무리한 행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역시 쌍방울의 최종 인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쌍방울은 입찰 참여에 앞서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추진위원장으로 삼고 인수 전반을 진행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 경험 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안다"며 "자금력 뿐만 아니라 사업성 측면에서도 쌍방울이 더 유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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