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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 프리IPO로 1603억 조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1.06.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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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이상 자금조달 '속출'…검증된 '바이오 스타트업'에 돈 몰린다

항암제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 프리IPO로 1603억 조달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을 중심으로 항염증 치료제, 희귀난치성 치료제, 안구건조증 점안제 등 다양한 분야의 비상장 신약 개발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프리IPO를 통해 조달했다.

14일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603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날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 300억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에는 보통주 77만3481주(약 252억원), NH투자증권에는 5만5249주가 주당 3만2600원(약 18억원)에 새롭게 발행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DS자산운용이 조성한 각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신탁업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앞서 28일 FI(재무적투자자) 14곳에서 855억4987만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SK와 제넥신을 상대로 148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7월 설립된 면역항암제·자가면역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시리즈C 단계까지 누적투자금액 9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코스닥을 목표로 기술성평가를 받았다. 올해 2월 전문평가기관 3곳에서 모두 'A'를 받아 성장성 특례 뿐 아니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자격요건을 갖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다. 'GI-101'은 2019년 중국 심시어(Simcere)에 계약금 6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7억9600만달러(9000억원),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최대 1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프리IPO 자금은 미국·국내에서 동시 진행될 예정인 'GI-101' 임상 1/2상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다국적 제약회사 MSD(Merck & C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형암 환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노베이션은 임상 중 GI-101과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부분에 대해 MSD로부터 키트루다를 무료로 지원받게 된다.

시장에선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번 세 차례에 걸친 프리IPO 투자 유치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SI나 FI로선 단기간에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VC관계자는 "지난해 초 유상증자 당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당 단가가 2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반만에 기업가치가 약 80% 이상 뛴 셈"이라며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규모의 자금조달"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설립 2~3년차에 불과한 초기 단계기업들이 1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비상장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기업인 큐로젠과 안구건조증 점안제 개발기업인 루다큐어가 각각 125억원과 150억원을 시리즈A 투자로 조달한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심근 허혈 및 재관류 손상 치료제 개발기업인 빌릭스가 140억원을 조달했다. 세 기업 모두 2018~2019년 사이 창업한 신약 개발기업이지만 설립 초기부터 전문 의료기관의 지원을 받거나 의료인이 설립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용호 루다큐어 대표는 가천대 의대 생리학교실 조교수를 겸직중인 의료인 출신이며, 김명립 빌릭스 대표는 유틸렉스 연구소장 겸 사업총괄 부사장, 나노엔텍 대표, SK텔레콤 체외진단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이다. 큐로젠은 성균관대를 지주회사로 두고 처음으로 설립된 바이오 분야 자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초기 기업 투자 역시 IPO 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직 '과열' 판단은 이르다"며 "최근 초기 기업 위주로 대규모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준비된 기업에는 충분히 '실탄'을 쏠 준비가 돼 있다는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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