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테마주…선풍기·맥주 말고 '이것'도 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15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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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지난 주말 수도권이 30도 안팎의 찜통 더위를 겪은 가운데 여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잘 알려진 선풍기, 빙과류 기업 등의 수혜도 예상되지만 증권가에선 비교적 덜 알려진 새로운 여름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14일 기상청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의 여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게다가 올해 여름 날씨의 전망도 6~7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덥고 8월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 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르게 다가온 더위에 여름 관련주들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신일전자 (1,864원 ▼1 -0.05%)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원(0.50%) 오른 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맥주와 음료를 제조하는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인 하이트진로 (20,500원 ▼150 -0.73%)롯데칠성 (127,900원 ▲500 +0.39%)은 이날 1.88%, 0.63% 소폭 하락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상승해왔고, 롯데칠성은 지난 9일 2.82% 상승하며 여름 테마주의 귀환 기대감을 키워왔다.

더운 날씨에 빙과류를 제조하는 빙그레 (54,400원 ▼200 -0.37%)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22%)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됐다.

빙그레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상의 빙그레왕국을 설정해 스토리텔링과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등 인물을 제시하면서 인기를 크게 끌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1325억원에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을 인수해 국내 빙과시장의 4강 구도를 개편했다. 이번 인수로 빙그레의 시장점유율은 40%대로 끌어올려져 하반기 매출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증권가에선 올해 빙그레가 첫 1조 클럽을 가입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전년 동기 대비 16.5%, 15.6% 증가한 1조1176억원, 46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이 온기 반영됨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빙과시장이 최근 가정용 대용량 판매 증가 및 아이스크림 할인점 확대가 맞출리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 평년 대비 낮았던 기온, 높았던 강수량 등 비우호적인 날씨를 감안한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이유로 더운 날씨에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다. 액체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국내 1위 기업인 태경케미컬 (13,430원 ▼210 -1.54%)이 주인공이다. 여름에 드라이아이스 수요도 늘어나지만 최근 배송 시장 활성화의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8억원, 영업이익은 84.4% 증가한 34억원이었지만 성수기를 진입하며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새벽 배송과 택배 시장의 성장으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호재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태경케미컬은 국내 드라이아이스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쿠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오아시스, 푸드나무, 배스킨라빈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2015~2017년 ㎏당 173원 수준이었던 판가가 2020년 243원, 2021년 1분기 261원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이아이스 성수기인 하절기 진입과 의약품 콜드체인, 반도체 세정용 시장 진입, 조선업 수주 회복에 따른 용접용 액체탄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우호적인 판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게다가 2015년 이후 태경케이컬의 ㎏당 평균 원재료 가격은 다변화된 원료 수급처를 확보한 덕분에 30원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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