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023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신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평촌2센터 착공에 돌입했다고 13일(일)에 밝혔다. 사진은 신규 IDC 주경 투시도. /사진=LG유플러스.
KT는 지난 1년 새 용산과 남구로에 IDC 두 곳을 새로 가동했다. KT 관계자는 "용산 IDC는 개소한 지 3개월만에 예약이 전부 찼고, 남구로 IDC 역시 오픈 전 계약을 완료한 고객도 있으며 신규 입주를 희망하는 고객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구로 IDC는 IDC 전문기업 드림마크원의 IDC 시설을 임대해 운영하는 첫 '브랜드 IDC'다. KT는 추후 IDC의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IDC를 직접 구축하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 IDC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자리 노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DC 수요 증가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DC 매출은 22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0% 성장하고 있다. KT도 지난 1분기 IDC 사업을 필두로 한 AI·DX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KT는 현재 4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IDC 사업 매출을 올해 55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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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은 각 기업들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 IDC 자원이 집중돼있다. 원격 관리도 가능하지만 일부 장애가 발생했을 때 각 기업 등에서 빠르게 조치해야 하는 등 접근성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IDC의 경우 해외기업 수요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손찬혁 KT IDC사업팀장은 "아직까지 지역 IDC는 공공기관 본사 등 수요에 대응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011년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구축했던 김해 IDC에 최근 해외기업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는 홍콩과 싱가포르였지만, 최근 상황은 바뀌고 있다. 홍콩은 중국 보안법 시행으로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상태이고, 싱가포르는 전력이 부족해 IDC 신축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대체 수요를 국내 IDC를 통해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더이상 '전기먹는 하마' 아냐…친환경 IDC가 대세IDC는 최근 친환경 공법을 통해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IDC는 수많은 컴퓨터 서버와 전선으로 구성되고 24시간 내내 가동돼야 해 발열이 심하고 이를 냉각하는데 소비 전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통신3사는 탄소배출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KT의 용산 IDC는 차가운 물을 이용한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 등을 갖춰 냉방 전력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통한 최적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안양 평촌2센터 설계 과정에서 태양광 설비와 연료전지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IDC 전력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최근 IDC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되고 있고, 각 기업이 따로 개별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IDC에서 통합적으로 서버를 관리하는 게 탄소배출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