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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값 급등에 무림페이퍼 '신고가'…내가 산 제지주, 왜 안오르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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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의 대전 백판지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한솔제지한솔제지의 대전 백판지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한솔제지




국제 펄프 가격 상승으로 제지주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같은 제지주라 하더라도 업종, 업체별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정도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무림페이퍼 (3,180원 5 -0.2%)는 전일 대비 745원(23.95%) 오른 3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무림P&P (5,010원 190 -3.6%)(7.64%), 무림SP (3,570원 110 -3.0%)(10.07%) 등 무림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국일제지 (5,210원 100 -1.9%)(4.06%), 한창제지 (2,460원 70 -2.8%)(3.61%}, 대영포장 (3,080원 130 -4.0%)(6.91%), 태림포장 (4,975원 105 -2.1%)(3.97%), 신풍제지 (3,195원 35 -1.1%)(3.33%) 등 여타 제지주도 강세다.



다만 신풍제지는 2019년 12월을 끝으로 종이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는 지류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제지 생산을 해오던 평택공장의 기계설비를 한창제지에 일체 매각했다.

제지주의 강세 배경으로는 국제 펄프 가격 급등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SBHK(미국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 가격은 톤당 92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75달러) 대비 60.9% 올랐다. 연초(595달러)와 비교해도 55%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펄프 가격도 껑충 뛰었다.

펄프 가격 상승은 국내 제지업체의 판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앞서 한솔제지 (16,000원 200 -1.2%)는 도매업체들에게 백판지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톤당 10% 가량 인상한다고 공문을 발송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펄프 가격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중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며 "펄프 계열인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수출 판가는 펄프가격과 연동해 반등하고 있고 내수가격은 수요업체와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 상승에도 제지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래깅효과' 때문이다. 래깅 효과는 원재료 매수시기와 실제 투입시기가 달라 이익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제지업체들은 재고를 2~3개월간 비축해놓는다. 그러므로 현재 제지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는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구입한 원재료가 쓰이게 된다.

이 상태에서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오르면 판매가에 비해 원가가 낮은 재료가 쓰이면서 원가율이 하락하게 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펄프 가격 인상으로 판가가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판가 인상이 수반된다면 수익성이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제지주라고 해도 업체별로 펄프 가격 인상의 영향은 달라진다. 종이는 기록물에 쓰이는 인쇄용지,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 화장지 등을 포함하는 위생용지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산업용지는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한 차례 더 나눠진다.


이 가운데 펄프 가격의 영향을 받는 쪽은 백판지와 인쇄용지다. 골판지는 펄프를 쓰는 비중이 낮아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큰 영향력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 폐골판지 가격이 한 달 새 27% 급등하며 골판지 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펄프를 통한 직·간접적 수익성 개선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유 연구원은 "무림P&P의 경우는 펄프를 자체 수급하는 만큼, 펄프 가격이 오르면 가장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한솔제지는 직접 만들지 않고 수입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수익성 개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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