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2021.6.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전국 직업계고등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14일 서울 강서구 강서공고에서 만난 2학년 이준영군(17)이 웃으며 말했다.
강서공고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까지는 3학년만 매일 등교하고 1학년과 2학년은 1주일씩 번갈아 등교했다.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만 등교할 수 있었다.
강서공고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2·3학년은 매일 오전 8시30분에 등교해 오후 12시30분까지 수업을 듣고, 1학년은 오후 12시30분 등교해 오후 4시30분까지 공부하는 '오전·오후반'을 도입해 전교생 482명을 매일 등교시키기로 했다.
이 학교 3학년 김준호군(18)은 전면 등교 실시로 실습수업이 확대되고 자격증 준비가 수월해진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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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2학년이 자격증을 많이 따는 시기인데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거의 자격증을 따지 못해서 걱정된다"며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필기를 어렵게 땄는데 오는 8월 실기시험이 예정돼 있어 여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입학해 2년째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한 2학년 박용수군(18)은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군은 "학교 들어와서 계속 1주일씩 번갈아가면서 원격수업 듣고 학교 가고를 반복했는데 원격수업을 할 때는 솔직히 잤다"며 "밤에 너무 늦게 자게 되는 영향도 있었고 화면만 보니까 수업에 집중하기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학년 때는 거의 공부를 안했고 2학년 때도 좀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매일 학교 가게 된 만큼 정신을 좀 차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암 강서공고 교장은 "작년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부분 등교를 실시했는데 기초학력이나 실습 부분에서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10명 정도씩 소규모로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실습수업을 하고 미진한 학생을 대상으로 오후에 보충 실습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강서공고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업계고등학교의 실습 결손 문제가 특히 심각했다"며 "자격증 취득이라든지 실습 훈련을 위해 전면 등교가 꼭 필요했는데 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밀집도를 낮추는 등 다양한 학사운영 방법을 활용해 전면 등교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검사, 신속 PCR 검사, 자가검사키트 등 다중적 검사 시스템을 통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한 학사 운영과 방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교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하면서 전면 등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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