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꺼내주세요"…하수구에 머리 낀 채 울먹이는 새끼 라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6.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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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하수구 덮개에 머리가 끼인 채 도움을 요청하던 새끼 라쿤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페이스북미국에서 하수구 덮개에 머리가 끼인 채 도움을 요청하던 새끼 라쿤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페이스북


미국에서 하수구 덮개에 머리가 끼인 채 도움을 요청하던 새끼 라쿤이 무사히 구조됐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州) 맥콤 카운티 해리슨 타운십 지역 소방서는 지난 8일 라쿤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원 모양의 하수구 덮개 한가운데에 머리가 끼인 상태로 고통을 호소하는 새끼 라쿤의 모습을 발견했다. 라쿤은 "빨리 꺼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큰 눈으로 대원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라쿤을 구조한 로르코프스키 대원은 "이런 신고를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톱으로 하수구 덮개를 자르는 방식은 라쿤이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있어 시도할 수 없었다.



이후 대원들은 고민 끝에 비누 등 가정용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르코프스키는 미시간 지역매체 엠라이브(MLIVE)에 "처음에는 라쿤의 목에 비누를 발랐는데 소용이 없었다. (라쿤이) 깨물고 긁어대서 장갑을 끼고 구조를 진행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던 그 때, 한 지역 주민이 식용유를 들고 나왔고 대원들은 이를 이용해 라쿤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었다. 다행히 라쿤의 몸에선 별다른 부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라쿤이 어떤 경로로 하수구에 끼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동물들이 하수구 등에 몸통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스페어타이어 바퀴에 머리가 낀 강아지가 구조됐고, 몇 달 뒤 스코틀랜드에서도 녹슨 바퀴에 몸이 낀 새끼 여우 한 마리가 무사히 구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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