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을 위해 개최한 음악회에서 의료진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영웅담과 휴먼스토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게 바로 기업의 활약이다. 이윤 창출이 본령이라 해서 해 놓은 선행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세 가지 가치를 강화하거나 혁신하자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에 대해 재평가하고 재조명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착한 기업을 골라내는 기준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여기 더해 상속 과정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000억원을 내고 별도로 백신 연구 지원 등 2000억원을 기부한다든지(삼성그룹), 노사가 함께 나서서 지역사회 지원활동에 나선다든지(현대자동차그룹), 치료시설 제공과 함께 임직원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봉사에 나선다든지(SK그룹), 맞춤형 보건가전을 제공하는(LG그룹) 노력도 있었다.
기업의 지원은 마중물이 됐다. 지원인력은 지역 봉사단체를 다시 돌아가게 했고 지원금은 구호물품으로 바뀌어 전달됐다. 기업의 재원은 결국 기업 구성원의 노력에서 나온다. 이런 점에서 보면 기업은 전국민 재난 극복 플랫폼 역할을 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만큼 한국은 기업사도 짧다. 그럼에도 다양한 이유로 명멸해 간 나쁜 기업과 좋은 기업들이 숱하다. 이들의 탄생과 소멸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착한 기업,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ESG경영에 대한 강조는 이에 대한 깨달음의 다른 이름이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더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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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업이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탠 상황에서 돌아보자. 기업에 더 착한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지금 지적받는 문제가 선대의 오명이라면 벗을 수 있는 기회를, 당대의 실책이라면 개선의 여지를 주는 것은 어떨까. 수많은 명사 앞에 '착한'이 붙는 세상이다. 이전에 없던 재난과 그 극복의 문턱에서 착한 기업의 가치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