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현대百, 정지선 회장 "사회와 선순환…100년 기업 되겠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6.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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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립 초기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을 시작으로 유통 전문기업을 거쳐 현재의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현대백화점 그룹은 올 초 발표한 '비전 2030'을 지렛대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데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창립 반세기를 넘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별도의 오프라인 기념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정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연매출 8400만원에서 20조 '비약성장 50년'…과감한 M&A로 종합생활문화기업 도약
지난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2000년 사명(社名)을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창립 초기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등을 주로 담당했다.



1975년 서울 강남 개발과 맞물려 현대건설이 지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상가내 슈퍼마켓 운영권을 맡으며 유통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유통 전문기업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문화 백화점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강남백화점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88년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며 '쇼핑 유토피아의 구현'이란 슬로건 아래 문화와 휴식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개념을 선보였고 2001년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픈 5년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클럽'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오픈하자마자 흥행몰이에 성공한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서울'까지,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트렌드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은 유통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이 됐다. 2012년 국내 여성복 1위 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 인수, 2018년 건자재기업 한화L&C(현 현대L&C) 인수, 2015년 현대렌탈케어 설립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대형 M&A를 진행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창립 첫 해 8400만원에 불과하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재계 순위(자산 기준)는 2020년 기준 21위를 기록했으며, 그룹 전체 부채 비율(2020년 기준)도 48.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 2030년 40조 매출 목표 '비전 2030' …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가속페달

현대백화점그룹은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을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상품 차별성과 온·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단체급식·식재·외식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고, 케어푸드(그리팅) 상품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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