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좋아요"…호감도 첫 30% 돌파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21.06.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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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부자가 좋아요"…호감도 첫 30% 돌파


국민들이 부자에 대해 갖는 호감도가 지난해 26.9%에서 31.2%로 조사 11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속으로는 돈을 좋아하면서도 부자를 경계한다는 이중적 인식이 사라지는 셈이다.



14일 머니투데이가 창립 22주년과 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들이 부자에 대해 갖는 호감도는 지난해 26.9%에서 31.2%로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비호감 비율은 25.6%에서 23.8%로 낮아졌다. 부자의 노력과 존경 여부에 대해선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55.8%)는 답변은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인정하고 존경한다(19.6%→22%)는 비율이 일 년 만에 다소 늘었지만 아직까지 과반은 존경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이다.



인정도 존경도 않는다(20.9%)는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부자에 대한 호감도 평가는 10점 만점(아주 나쁘다 0점, 아주 좋다 10점)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5.18점으로 보통(5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6년 5.28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기는 하지만 '보통'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가구소득 100~200만원 미만(4.91점), 서울(4.94점), 대전/충청(4.75점)에서 호감도가 낮았다.
"부자가 좋아요"…호감도 첫 30% 돌파
부자를 존경한다고 답한 220명은 그 이유로 '자신의 노력(32.7%)'이라고 답하거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국가경제에 기여(29%)'하고 있다고 했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식으로 부를 이뤘다는 답변은 지난해 15%에서 23.6%로 크게 늘었다. 스타트업 시장이나 문화예술계에서 젊은 부자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노력에 의한 부의 증대에 대해 국민들 평가가 관대해졌다고 볼 수 있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768명은 그 이유로 '사회적 특권의식(28.7%)'과 '금수저(22.4%)', '불법, 탈법(21.5%)'을 댔다. 고위공직자 부동산 투기 등이 보도되면서 '불법, 탈법'은 2년 전 16.9%에 비해 4%p 이상 높아졌다. 과반의 국민들은 부자가 당당해지기 위해선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53.4%)'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부의 자발적 사회환원(20.7%)'과 '부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14.4%)'이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사회환원을 약속한 것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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