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비즈니스 영어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결국 영어권 태생이 아닌 이상 영어와 결별할 수는 없다. 학원을 다니자니 시간적 여유가 안 되고 또 다른 주입식 교육이 되어버리니 거부감도 크다.
MBA 보다 어려웠던 영어, 전공·경력 맞는 튜터 직접 선택
이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맞춤형 실전 지도였다. 두 대표는 이런 학습구조가 매우 효과적이었던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에게 1대 1로 전문영어를 배울 수 있는 링글을 만들었다.
링글에서는 튜터로 등록한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전공·경력·관심사를 보고 내 업무와 유사하거나 현재 필요로 하는 분야의 튜터를 선택해 수업 받을 수 있다. '영어만 잘하는' 원어민 수업과 비교하면 학습 효율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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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은 설립 이래 매년 3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고급 비즈니스·학술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700여명의 명문대 출신 튜터, 최신 시사를 포함한 여러 주제에 대해 500개 이상의 수준 높은 교재를 활용한다.
아울러 각 분야 전문 튜터의 강의형 웨비나, 유학·외국계 취업 관련 온오프라인 세미나, 말하기 속도는 물론 사용 단어와 구문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피드백 리포트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링글이 확보한 10만명 이상의 사용자 중 30%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링글은 하반기 출시하는 10세 이상의 학생을 위한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등생 고객층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로 도움닫기, '예비 유니콘' 등극
투자에는 머스트자산운용 주도로 원자산운용, 솔론인베스트, 모카벤처스가 참여했다. 시리즈A 투자금의 90% 이상을 기존 투자사에서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링글의 시드 라운드 투자 때도 리드 투자사로 참여한 바 있다.
링글의 성장 속도뿐만 아니라 성장의 질을 높게 평가했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링글이 AI 기반 러닝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전 세계 인재를 연결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홍상민 모카벤처스 파트너는 "링글은 높은 리텐션(이용자 재사용 비율)을 보여주며 교육 서비스가 반드시 제공해야할 교육효과 측면에서 고객 만족을 주고 있다. 이번 투자로 글로벌 고객이 만족하는 최고의 서비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글은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실시 중인 '창구' 프로그램의 1기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60곳 선발에 190곳이 지원하며 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링글은 구글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뒤 스타트업으로선 이례적으로 시리즈A 투자를 200억원의 대규모로 유치했다. 기업가치가 1000억원대로 뛰며 정부가 분류하는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올라섰다.
"2~3년 내 데카콘 기업 노린다"
이성파(왼쪽)·이승훈 링글 공동대표
또 투자금의 일부를 튜터와 학생 간 교류 활성화에 사용한다. 서울과 미국 보스턴, 실리콘밸리에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세미나, 네트워킹 세션 등을 진행하며 링글 커뮤니티를 강화할 방침이다.
카이스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연구팀과 개발 중인 영어 말하기의 정확성을 추적하는 언어진단시스템도 고도화한다. 매년 5배 이상 성장하며 2~3년 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이 되겠다는 비전이다.
이승훈 링글 공동대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수강생이 구사하는 영어의 복잡성, 정확성, 유창성을 진단해 객관적인 실력 측정을 돕고 복습 기능을 대폭 강화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언어 습득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