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차익' 래미안 원베일리 '개봉박두'.."현금부자도 안심못해"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1.06.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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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제공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제공


올해 상반기 분양 최대어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나온 첫 재건축 분양 아파트로 가점이 높은 현금부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오는 1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전용면적 46∼234㎡ 299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46㎡ 2가구, 59㎡ 197가구, 74㎡ 25가구 등 총 22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시세 절반 수준...'10억 로또'
이번 청약에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시세차익만 최소 10억원이 예상돼서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는 면적별로 △전용 46㎡ 9억500만원~9억2370만원 △전용 59㎡ 12억9500만원~13억9500만, △전용 74㎡15억8000만원~17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재건축 분양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 기록이지만, 주변 시세 대비 50~60% 수준에 불과하다. 바로 옆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11일 26억8850만원에 실거래돼 3.3㎡당 1억1090만원을 기록했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 4월28일 2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동하 반포114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물은 많이 없지만 한두건씩 나오는 거래가 신고가가 되고 있다"며 "당장 반포 일대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동네로 오려는 수요는 꾸준히 있다 보니까 집주인들은 가격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가점·현금부자 잔치 ···"4인가족 만점 69점도 안심 못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청약이지만 래미안 원베일리는 고가점, 현금부자만의 잔치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대출이 안된다. 민영주택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도 10년이다. 다만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 2월 19일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해 실거주 의무는 피했다.


당첨 합격선은 최소 60점대 후반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청약 전문가들 사이에선 4인 가족 청약 가점 만점인 69점도 안심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69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32점 △부양가족수 3명 20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 17점을 받아야 가능한 점수다. 돈이 있어도 사실상 3인 가구나 3040은 당첨이 힘들다는 얘기다.

청약전문가 '월용이' 박지민 대표는 "당첨선은 전용 46㎡과 전용 59㎡이 69점, 전용 74㎡는 72점 정도 예상한다"며 "시세차익이 크고 입지가 좋아 커트라인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박탈감..."공급 늘리고 대출규제 완화해야"
로또 청약이 현금부자, 고가점자만의 리그가 되며 서민들과 3040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 원펜타스', 반포주공 1단지 1, 2 ,3 ,4주구 등 '진짜 로또 아파트'는 도전조차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늘리고 무주택자들의 대출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포동 일대 분양 등 주요 아파트 분양이 분양가 상한제 취지와 다르게 현금 부자들만 지원 가능한 로또가 되버렸다"며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사람들이 살고 싶은 아파트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고, 무주택자들에게는 대출규제를 완화해 도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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