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페라리'는 왜 반도체 전문가를 CEO로 영입했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6.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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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페라리 반포전시장에 SF90 스파이더가 전시돼 있다.  페라리 최초, 슈퍼카 유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버터블 모델인 SF90 스파이더는 8기통 가솔린 터보엔진 780마력, 3개의 전기모터 합산 220마력으로 합산출력 1,000마력을 자랑한다. 2021.3.4/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페라리 반포전시장에 SF90 스파이더가 전시돼 있다. 페라리 최초, 슈퍼카 유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버터블 모델인 SF90 스파이더는 8기통 가솔린 터보엔진 780마력, 3개의 전기모터 합산 220마력으로 합산출력 1,000마력을 자랑한다. 2021.3.4/뉴스1


"업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데다 혁신과 비즈니스 구축, 리더십 기술에 있어 검증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를 이끌고 있는 존 엘칸 회장은 새 CEO(최고경영자)로 반도체 전문가인 베네데토 비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사장을 영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국적의 비냐 CEO는 피사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1995년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에 입사했다.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부문을 설립했고, ST 그룹이 동작인식 UI(motion-activated user interfaces) 분야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신임 CEO /사진제공=FMK(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판매사)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신임 CEO /사진제공=FMK(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판매사)
이후 커넥티비티는 물론 이미징 및 전력 솔루션 부문을 이끌어왔으며, 산업용품과 자동차 시장에 중점을 둔 시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까지 ST 내 가장 사업규모가 크고 수익을 많이 내는 아날로그와 MEMS·센서그룹 대표를 맡아왔고, ST 그룹의 집행위원회 임원도 겸해왔다. 특히 MEMS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응용해 100만분의 1미터인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에 집적해 만드는 기술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등 모빌리티(이동수단)로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엘칸 회장은 "비냐가 새로운 페라리 CEO로 취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미래에 페라리가 가진 고유한 열정과 성과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9월 1일부터 페라리에 합류 예정인 비냐 CEO도 "큰 영광이며 엄청난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페라리 직원들의 비범한 업적과 능력, 회사의 모든 이해 관계자, 페라리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큰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라리 관계자는 "비냐 CEO가 취임 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자동차를 만드는 데 있어 페라리의 리더십을 굳건히 지켜 나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행보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자동차 분야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서 26년간 축적된 지식은 페라리의 차세대 기술 적용과 개척 능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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