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콘텐츠 사용료 협상결렬, CJ ENM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6.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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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12일 0시부터 실시간 콘텐츠 송출 중단

12일 LG유플러스가 공지한 U+모바일tv 실시간 채널 송출 중단12일 LG유플러스가 공지한 U+모바일tv 실시간 채널 송출 중단


LG유플러스 (9,510원 ▼30 -0.31%)는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에 대해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원인"이라며 CJ ENM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실시간 채널 방송 중단으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전적으로 CJ ENM에 있다는 주장이다.



두 회사가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콘텐츠 사용료 협상은 최종 결렬돼 12일 0시를 기준으로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CJ ENM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의 콘텐츠 사용료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한 CJ ENM에 협상 무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9%, 2020년엔 24% 사용료를 올려줬다. CJ ENM은 올해 협상에선 전년 대비 175% 인상을 요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두 자릿수 인상안을 수차례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이 U+모바일tv 고객들을 볼모로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며 사용료 인상 주장을 고수했다"며 "방송 중단 직전까지도 합리적인 제안을 요청했으나 추가 제안없이 당일 오후 송출 중단을 고지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해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정했다.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가입자를 8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오리지널 올인 전략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가 전방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CJ ENM은 KT와 OTT '시즌'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고, 통신 3사와 IPTV 콘텐츠 사용료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U+모바일tv 송출 중단이 IPTV 사용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도 내놓았다. 방송법이 적용되지 않는 OTT를 우선 타깃으로 삼아 송출을 중단하는 압박전략이라는 것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 및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양사가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새로운 접점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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