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노린 TK 공략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이른바 '2030세대'의 호응까지 이끌어내면서 그의 '예고된 승리'를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서 이른바 '유승민계' 논란에 함께 있었던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당) 의원은 이 대표의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하나 되어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썼다.
전당대회 기간 두사람은 서로의 관계성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 대표의 승리에 유 전 의원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며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통합시키는 새로운 정치에 새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이 대표 체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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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과정에서 중진의원을 지원 사격한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도 축하 인사를 건네며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돼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이 여러분(이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정권교체의 열망이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만드는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가 청년으로서 공정과 당의 쇄신을 호소해 돌풍을 일으켰고, 정권교체와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당권을 거머쥐자 지역 정가의 분위기도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등 중진에 비해서는 정치적 친밀도가 '험지'나 다름 없는 TK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변화와 공정을 호소한 것이 대구와 경북의 책임당원 표심까지 흡수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당 대표의 등장에 '수구세력'이라는 보수정당의 부정적 이미지가 희석되고, TK의 정치적 다변화도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민주당 대구시당 한 지방의원은 "이준석 돌풍과 그가 결국에 당 대표까지 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당(민주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며 "위기감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당 대 당이 정책대결을 해 내년 대선이 국민이 선택하는 주인공이 누군지 가리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은 "(청년 후보의 제1야당 당 대표 승리는) 축하할 일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세대교체의 큰 변화"라며 "정치가 젊어질 것 같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다만, 기성 정치인이 대거 포진한 국민의힘이 젊은 지도자 중심으로 잘 뭉쳐질까, 당내 기득권 세력과 관계형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5.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는 당권 레이스 내내 주로 TK지역에 머물며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 '공천 후보자에 대한 자격시험 도입' 등의 공약을 내세워 2030의 지지를 끌어냈다.
전당대회가 진행될수록 이 대표가 호소한 메시지에 TK지역 당원 등 보수정당 핵심 지지층이 호응하면서 "한국 정치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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