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채프먼에게 이런 날이…1818일 만에 1경기 2피홈런

뉴스1 제공 2021.06.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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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전서 0이닝 4실점… 역전패 빌미

아돌리스 채프먼. © AFP=뉴스1아돌리스 채프먼.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통산 288세이브를 기록 중인 '철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돌리스 채프먼(33·뉴욕 양키스)이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홈런 두 방을 맞은 채 고개를 떨궜다.



채프먼의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1818일 만이고 나아가 등판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것은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5-7로 역전패를 했다. 5-3으로 앞선 9회말에 4점을 허용했는데 투수가 채프먼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미네소타는 9회말 선두타자 호르헤 폴랑코가 안타를 치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조시 도널드슨이 채프먼의 직구를 때려 동점 홈런을 날렸다. 미네소타는 기세를 몰아 소나기 펀치를 날렸다. 윌리안스 아스투디요가 안타로 출루했고, 넬슨 크루즈가 채프먼의 직구를 통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0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 채프먼의 평균자책점은 0.39에서 1.96으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586경기에서 30개의 홈런만 맞았다. 그런 그가 한 경기에서 피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은 2016년 6월 19일 이후 1818일 만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미네소타였다.


채프먼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96.5마일로 시즌 최저였다. 채프먼은 경기 후 "직구 구속은 이전보다 떨어졌다. 미네소타 타자들도 내 직구에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된 크루즈는 "최고의 마무리투수인 채프먼을 상대로 4점을 땄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33승30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39승24패)와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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