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차전지株 급등에 강보합…증권가 "美 정책 변화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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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24.64)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 장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87.77)보다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8원)보다 5.0원 내린 1110.8원에 마감했다.2021.06.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24.64)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 장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87.77)보다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8원)보다 5.0원 내린 1110.8원에 마감했다.2021.06.11. [email protected]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3252.12)에 근접하며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반도체·2차전지의 강세로 11일 상승마감했다. 시장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만큼 이번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 증시 이벤트보다 점진적인 미국의 부양책 기조 변화를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강세를 이어가며 3240~3250선을 등락했다.



개인은 475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6억원, 2708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3%대, 운수창고, 통신업, 화학 등은 1%가량 올랐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약품 등은 약세였다.

이날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빨간 불을 켠 가운데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가 4% 이상 올랐다. LG화학 (382,000원 ▼12,500 -3.17%), 삼성SDI (386,500원 ▼7,500 -1.90%) 등 2차전지주도 4~5% 뛰었다. POSCO (380,500원 ▼10,000 -2.56%)도 4%대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8,000 -1.01%)는 1%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12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7억원, 923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업종도 대부분 오른 가운데 오락·문화가 1%대 올랐고, 통신서비스, 반도체, IT부품 등이 강보합세였다.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섬유·의류 등이 약보합세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 (220,500원 ▼7,500 -3.29%)엘앤에프 (145,900원 ▼5,100 -3.38%)가 1~2% 강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0,000원 ▼4,100 -4.36%), 씨젠 (21,000원 ▼800 -3.67%) 등이 강보합세였고,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도 1% 올랐다. 휴젤 (200,000원 ▼5,500 -2.68%)은 4%대 하락했고, 스튜디오드래곤 (40,050원 ▼750 -1.84%)솔브레인 (295,000원 ▼3,500 -1.17%)은 약보합이었다.

이날 2차전지·반도체 등 성장주의 강세 배경으로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 증시 동향이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전날보다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가 13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장기채권 가격이 오히려 올라간 점이 증시에 호재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 오르며 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 8월의 5.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3%, 실질금리가 -0.93%까지 하락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강세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FOMC 등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미국 부양책 기조 변화를 주시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의 증시 부양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의 계획상 일부는 하반기 중에 소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정책 기조의 점진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증시 상승 동력의 소멸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정책 기조 전환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판단되지만, 주식시장에 반영된 잠재적 통화 긴축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 등 경기 회복 속도와 타이밍의 문제일 뿐, 경제가 정상화되면 결국 정책 되돌림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다음주 6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재확인될 경우 단기적인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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