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 '슬의생2' 본방 못보나...콘텐츠료 마지막 협상 기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6.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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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vs LG유플러스 OTT 콘텐츠 사용료 협상 평행선
11일 자정까지 불발시 '방송 송출 중단' IPTV 협상에도 영향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포스터/사진=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포스터/사진=tvN


U+모바일tv 이용자들은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 tvN 인기 콘텐츠를 포함해 CJ ENM (78,300원 ▼2,000 -2.49%) 채널 10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지 못 할 수도 있다.



11일 자정을 시한으로 한 CJ ENM과 LG유플러스 (10,050원 0.00%)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막판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양측의 협상 결과는 CJ ENM과 KT (37,950원 ▼700 -1.81%),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진행 중인 IPTV(인터넷TV) 콘텐츠료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 ENM은 LG유플러스는 협상 시한인 이날 마지막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CJ ENM은 LG유플러스와 KT에 IPTV와 별개 서비스인 OTT 콘텐츠 사용료를 따로 달라고 요구하고 각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에서 실시간 채널과 VOD(주문형 비디오)를 볼 수 있는 U+모바일tv를, KT는 시즌(Seezn)을 일정 요금제 이상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CJ ENM은 LG유플러스에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최소 17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관계자는 "작년까지OTT를 IPTV에 연계해 싼 값에 계약을 했는데 올해부턴 적정 사용료 산정을 위해 LG유플러스에 U+모바일tv 이용자 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OTT 무료 이용자인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숫자를 기준으로 최소한의 인상율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가 너무 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모바일tv가 새 미디어 플랫폼인 OTT에 해당하는 만큼 별도 콘텐츠 사용료 지급과 적정 수준의 인상엔 동의하지만 한 번에 최소 세 배 가까이로 올려 달라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U+모바일tv는 이동통신 일부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일 뿐 LG유플러스의 수익 사업이나 수익원이 아니라는 게 근거다. LG유플러스와 KT는 CJ ENM의 OTT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엔 다른 이유가 있다고도 의심한다. CJ ENM의 분사해 만든 OTT 플랫폼 티빙(Tving)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림수가 있다고 본다.


이날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CJ ENM은 U+모바일tv에 제공하는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 송출을 바로 중단한다. 양쪽의 입장차가 여전해 현재로선 예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OTT 법제 미비로 케이블TV나 IPTV 콘텐츠 사용료 협상과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의 중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협상 시한까지 막판 대화와 타결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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