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4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여행사 부스 구역이 한산하다. 2021.03.22. [email protected]
노랑풍선은 2018년부터 TF(테스크포스)를 꾸려 3년 가까이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해외여행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모바일과 '개인화'에 익숙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가 여행 '큰손'으로 떠오르며 패키지 중심의 사업구조가 흔들려서다. 패키지여행 자체가 여행객 니즈가 고려되지 않은 정형화된 상품이라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업계 1위 하나투어도 비즈니스 모델을 OTA로 전환한단 계획을 밝히고 지난해 4월 400억원을 들여 완성한 IT기반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론칭했다. 모두투어도 최근 IT관련 인력을 투입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야놀자에 쿠팡까지'…경쟁력은?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 모바일 메인화면(왼쪽)과 PC홈페이지의 모습. /사진=노랑풍선
반면 기존 여행사들은 IT역량이 부족하고 자금 부담도 상당하다. 실제 노랑풍선에서 현재 OTA사업을 진행하는 인력이 80명인데, 핵심요소인 개발자 수는 40여명 정도다. 400명이 넘는 개발인력을 보유한 야놀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나투어가 공들여 개발한 하나허브가 재차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 이유도 IT역량 부족에 기인했단 평가가 나온다.
노랑풍선은 여행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로 맞붙는단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로 인한 재무부담에 대해선 2019년 IPO로 융통한 자금이 아직 두둑하고 지난 3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확보해 큰 문제가 없단 설명이다. 기존 OTA 약점인 고객(상담)서비스를 강화하고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한 가격절감 △간편한 여행설계가 가능한 '플래너' 기능 △'쇼핑 카테고리'를 통한 사업 다각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단 방침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유여행 플랫폼을 통해 내년까지 MAU(월간활성이용자) 100만을 달성하고, 추후 회원 3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쟁사는 야놀자와 쿠팡으로 생각한다. 확장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다각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