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했던 류현진, 잘 던지고도 '1회 3실점'에 발목 잡혔다

뉴스1 제공 2021.06.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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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사 2루서 2루타·홈런 연속 허용
11일 CWS전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4패째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 AFP=뉴스1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처음 상대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전과 확실히 달랐다. 전담 포수 대니 잰슨이 아닌 신인 포수 라일리 애덤스와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영향인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30.4%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를 20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직구는 한 이닝에 2~5구 정도로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커터(33개), 체인지업(26개)보다 적었으며 커브(15개)와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싱커는 1개였다. 그만큼 '좌완 킬러' 타선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고,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우타자 9명'으로 구성된 화이트삭스 타선과 잘 맞서 싸웠다. 2회부터 6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줬다.

4회말 선두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앤드류 본을 내야 땅볼로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처리했다. 간혹 실투가 있었으나 장타 허용도 없었다.



이는 토론토가 7회초까지 화이트삭스와 1점 차의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주자 잡았는데 그만큼 구위가 괜찮다는 의미다. 커터,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허를 찌르고자 했다.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낮았어도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은 60%로 준수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회말이었다.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호세 아브레유에게 2루타, 그랜달에게 홈런을 연이어 맞고 3실점을 했다. 아브레유는 커터, 그랜달은 직구를 공략했는데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이 1회 3점을 허용한 것은 시즌 12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는 초반에 잘 안 무너지는 투수로 이전 11경기에서 1회 실점은 4점뿐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너무 일찍 흔들렸고, 그 영향으로 시즌 4번째 패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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