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소동맹' 4개 그룹 뭉치자, 뛰는 주가…부품 관련주는 날았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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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논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 목표다./사진=뉴스1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논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 목표다./사진=뉴스1


현대차 (249,500원 ▼500 -0.20%)SK (163,400원 ▲2,100 +1.30%), 포스코(POSCO (394,500원 ▲2,000 +0.51%)), 효성 (58,900원 ▲500 +0.86%) 등 4개 그룹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뭉치자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본업 호황으로 인해 목표주가가 상향되기도 했다.

11일 오전 11시7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06%)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와 포스코, 효성도 각 0.71%, 1.95%, 1.80% 상승세다.



4개 그룹 총수들은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 모여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 그룹은 9월 중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해 민간 기업 주도로 수소사회구현과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으론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독려한다. 오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한다.

당사자인 4대 그룹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부품 관련주들도 급등세다. 현대차 그룹의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인 유니크 (4,530원 ▲30 +0.67%)는 10.30% 상승했다. 이외에도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에스퓨얼셀 (13,670원 ▲40 +0.29%)도 각 3.56%, 6.53% 상승 중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정체돼있던 대형주들의 회복세다. 지난 1월 36만원때까지 치솟았던 SK는 20만원대 후반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급등 후 증시 조정과정에서의 차익을 실현하는 매물이 출회됐고 SKC 거래정지 및 압수수색, 플러그파워 회계 관련 노이즈,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실망감 등을 반영해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등은 여러 호재가 겹친 이유다. 'K수소동맹' 소식과 더불어 미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반등도 있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도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수익 개선으로 지주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우호적인 실적 변수가 2분기 이후 이어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력 계열사의 분할은 사업 성격에 따라 경영도 달라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 일 것이며 지주 가치에도 긍정적"이라며 "아직 도입 초기로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한 ESG를 의사결정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정성적 가치에 이어 정량적 가치 판단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라고 봤다.

포스코도 철강제품 가격 변동 리스크가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상향한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의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 발언으로 철강 제품가격이 강한 조정을 받으며 급락했지만 오히려 투기적 자본 유입이 감소해 철강제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리스크는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또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2~3분기 제조원가 부담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며 스프레드 개선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 등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효성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2분기에 더욱 강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자회사들이 강한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자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에게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배당수익률도 여전히 5%를 상회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는 최근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지만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대수 전망치가 120만대에서 100만대로 하향된 결과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전환계획을 반영한 전기차 판매대수 전망을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30만5000원으로 상향하지만 향후 현대차의 전략 변경 시 재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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