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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인플레 압력…테이퍼링 가능성 점차 커진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1.06.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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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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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식료품 가격 뿐만 아니라 중고차, 의류, 대중교통비, 항공료 등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다.

원자재 가격상승이 제품가격으로 전가될 개연성도 높은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들은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 중이다.

심지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의 추가모멘텀으로 작동한다. 전문가들은 물가압력이 전방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준(Fed)이 조만간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년만에 최고
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5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특히 치솟는 중고차 가격이 상승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0.5%)를 상회한 수치다. 5월 전체 상승분의 3분의 1을 중고차 가격 폭등이 차지했다.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전년 대비 3.8%로 발표돼 예상치(3.4%)를 상회했고 연준의 목표치인 2.0%도 초과했다. 1992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중고차가 전월 대비 7.3% 급등했고 △대중교통비(4.0%↑) △항공료(7.0%↑) △의류(1.2%↑) △주거비용(0.3%↑) 등이 올랐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인 상승일 뿐이란 분석에 상승폭을 키웠지만 여전히 인플레 압력 확산에 대한 우려로 매물이 출회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고 합의하는 과정을 보여준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이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률 상향조정을 발표했음에도 긴축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 성향을 보인 것처럼 FOMC도 비슷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반도체, 제약 등 미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공식화 가능성↑
제롬 파월제롬 파월
물론 지금의 상승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상승폭이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고 임금도 상승하면서 물가하단이 지지될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는 급증하는데 방역 문제로 항구와 터미널을 통한 이동이 제한되며 공급측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재고율 하락으로 주택가격이 가파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관련 물가압력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은 임대료 가격상승으로 전가되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강한 물가압력이 지속되고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다음주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좋은' 고용지표를 확인한 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고용지표는 하반기에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인수요는 모두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6~9월)되면 저임금 근로자들의 재취업 유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2~3개월 간 고용의 양적·질적 개선을 확인한 후 8월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구체화하고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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